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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방 여행 -1

시간을 쪼개서 2013. 8. 18. 20:19

 

광복절이 목요일이라 징검다리 휴무가 생겼다.

분명 찾기 어려운 기회라

어떻게든 집에서 며칠을 나뒹구는

일은 피해 보자며 스케쥴을 잡는데

이번에는 호남지방에 그 기운이 서린다.

 

가을에 농작물을 심을 장소에 비료를 뿌리고 있다.

 

비닐을 씌우는 모습

이제 씨앗을 심을 차례다.

 

광주에서 친구를 만나 간단한 준비를 마친 후

이 곳 광양 백운산까지 한달음에 내닫는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차량이 별도 없다.

반대로 토요일 낮 우리가 떠날 때는 이곳에 주차장이 되어 버렸다. 

 

계곡물과 어우러지는 산

계곡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이 모두 산으로 둘러쌓여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텐트를 치고 밥을 해 먹는 게 

펜션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귀찮고 불편한 줄로만 알았는데...

펜션이 편리함을 제공한다면

텐트는 좀 더 자연스러움,

땅 위에 내 살림을 차리는 듯한 느낌이다. 

 

밥도 하고 찌개도 끓이고

이렇게 밥 하는 거 몇 년 만인지...

 

물 속으로 들어가 본다.

뭐 사람도 별로 없고 ... 애라 ~ ㅋ

 

작은 물고기가 다리를 간지럽힌다.

 

시원한 물 속에서

도를 닦고 있는 친구

 

배가 고파서 준비해온 음식을 먹기로 한다.

반찬은 김치 하나

오리고기에 상추 쌈이면 충분하다.

거기에 막걸리 한 잔이면 부러울 게 없는 진수성찬이다

 

올 초 크게 병치레를 한 후

요즘 부쩍 건강관리에 매진하는 친구

당연히 술은 한 모금도 하지 않는다.

 

아직 쌩쌩한 모습

옆 텐트의 젊은 부부와 애기

또 아줌마 부대들과 교류해가며

일부러 술에 취해 보고

또 흐르는 물소리와 시원한 공기에도 취해 본다....

 

우정이여 영원하라 ~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산책을 하는데

도로 옆 돌담 사이에서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나 있다.

누가 보든 말든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꽃 부분

 

사방이 둘러 쌓여

아침 해가 다소 늦게 비춘다.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아 밤이 영글어 가고 있다.

광양에는 밤나무가 참 많아 보인다.

 

 

 

아침은 당연히 라면이다.

 

각종 채소와 약재를 심어 놓은 밭

들어가면 형사처벌하겠다는 걸로 보아

귀한 약재가 있을 것 같다.

 

30분동안 물 속에 앉아 있어도

춥지 않을 정도로 온도가 적당하다.

 

 

 

짐을 챙겨 광주로 가려는데 밋밋한 고속도로보다는

이곳 저곳 볼 수 있는 국도를 이용하기로 한다.

광양-하동-구례-곡성-광주 코스로 복귀

섬진강 하류...

모래가 아주 많고 재첩잡이가 한창이다.

 

섬진강과 하동 읍내가 잘 보이는 산등성이에 

카페를 만들어 놓고 손님들을 유혹한다.

지나갈 일이 있으면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만하다.

 

산마루 그리워 (전남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무등암 아래 )

 

섬진강 모래 색깔이 해수욕장처럼 보인다.

 

굽이치는 섬진강

파노라마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잡아본다. 

이곳이 하동의 제4경인

하동포구 백사청송이란 곳이란다.

 

Cafe 난간에서

 

포구에 나룻배들이 모여 있다.

 

인상정리 좀 하고 찍을 것이지...

 

 

카페 내부

도지사들을 비롯한 가수 등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으며 

각종 메시지를 전하는데

이걸 돌탑 위에 전시하고 있다. 

 

우리도 빠질 수 없다.

우리도 유명하고 끈끈한 우정이고 

더 유명해질 사람들이니깐...당연히 한다.

다음에 다시 찾으면

코팅되어 걸린 우리 메시지를 찾기로 한다.

 

 

여유를 즐기며 사색하는 친구

 

카페 내부

 

절벽 위에 이렇게 큰 암자라니...

무등암 ?

 

어제 묵었던 백운산

정상부 모습

 

하동읍내를 지나 섬진강을 따라 올라가는데

배나무를 많이 심어 놓았고

지금이 추수철이라 많이 팔기도 한다.

 

 

섬진강 제방 위에 피어 있는 붉은색 꽃들 ~

제방을 이렇게도 활용하다니...

꽃도 꽃이지만

아래와 같이 제방위에 나무를 심는 것은

제방을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인생으로 보자면 추구하는 정신적 기질이나

정신적인 세계를 가꾸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벚꽃나무가 좌우로 붙어 터널을 이루고 있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나오는 들판

최참판댁도 이곳에 있다.

 

 

조금 더 가니 화개장터가 보인다.

가수 조영남이 부른 노래에 나오는 곳이다.

 

섬진강~ 하면 재첩국인데

비빔밥을 시키니 재첩국을 그냥 준다.

그 맛은 시골에서 살 때 어머니께서 끓여주시던 맛과 같다.

 

다음에는 메기탕을 먹어보고 싶다.

 

조영남이 얼마나 광고를 해 주었는지

지리산 자락 깊은 산중이지만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화개장터 : 조영남, 작사 작곡 노래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 사람 윗마을 구례 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광양에선 삐걱삐걱 나룻배 타고
산청에선 부릉부릉 버스를 타고
사투리 잡담에다 입씨름 흥정이
오손도손 왁자지껄 장을 펼치네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오시면 모두 모두 이웃 사촌
고운 정 미운 정 주고 받는
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화개장터 노래비

 

각종 한약재를 파는 가게가 많이 있다.

지리산에서 나오는 각종 한약재를 다 모아 놓은 것 같다.

 

화개장터는 참 오래 전부터 시장이 형성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