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성곽 산책 ( 2012. 9. 2 )
그 뜨거웠던 여름날씨를 뒤로 하고
이제는 겨울을 향해 온도가 점점 내려가고 있다.
서울시내 온도가 30도라면
조그만 산속의 온도는 3~4도는 더 내려간다.
수진 모처럼 4명이 같이 움직여 보자고 한다.
지난 번에 못했던 남한산성 성곽길을 따라 걸어보자고...
남한산성 남문 (지화문)
선조가 피난올 때 이 문으로 들어왔으며
4개의 대문 중 가장 큰 문으로
예전에는 이곳 남문으로 광주행 버스나 승용차가
전부 이 좁은 길로 드나들었는데 ( 생각해보니 우습다. )
지금은 새로 만든 터널길로 다닌다.
총각 때는 남한산성 성곽 둘레 전체를 돌았었는데
오늘은 남문에서 북문까지... 전체의 약 1/3 정도만...
성루에선 가족들
수진, 이 정도의 산책길이라면
몇 시간이라도 걸을 수 있다고 한다.
나중에는 조금 더 높은 산에 데리고 가야겠다.
성곽이 잘 보존되어 있다.
둘레 돌다가 목이 마려운데
마침 막걸리를 파는 곳에서...
꼭 어디가나 술만 마셨다 하면 말 많아지는 사람있다...ㅋ
수어장대로 한번 가봐야겠다.
수어장대
군대의 지휘와 관측을 위해 만들었으며
이런 게 성내에 총 5개가 있었는데 다 없어지고 이 곳만 남았단다.
원래 1층짜리 서장대라 불렸는데
조선 영조 때 2층으로 증축하고 수어장대라고 바꿔 불렀다고...
아래서 위로 봐도 멋있다.
온도와 바람이 적당하니
가족단위로 산책하는 모습 많이 볼 수 있다.
나무그늘 속에서 잠자는 사람들, 음식 먹는 사람들
그리고 화투치는 사람들, 이야기 하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
그 중 한 가족
연주암 옹성으로 빠져 나가는 길이 있어 나가본다.
마치 만리장성이 연상된다.
저 앞에 높은 성벽이 남한산성의 주성벽이고
두 줄로 늘어선 낮은 성벽이 옹성이다.
저 높은 곳이 성 밖에 있지만
적을 관찰하기 너무 좋은 위치여서
좁다랗게 성을 연장하여 중요한 거점을 확보하였다.
맨 위에 올라가서 보면 서울시내 전역과 북한산, 아차산
그리고 하남시내 등을 볼 수 있다.
맨 위에 대포가 있었다고 한다.
남한산성은 인조이후 숙종 때까지 전쟁피신용 보다는 주거지로 이용된 것 같다.
경기도 광주 행정의 중심지이었으며
한 때 600여 가구 2,400여명이 이 곳에 살았으며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주민들을 강제로 다 나가게 하여 그 인구가 확 줄어들었으며
지금은 약 200여 세대 500여명이 성내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산책하다가 조금 지쳤는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제 가을이 오려나 보다.
국화가 꽃망울을 조그맣게 만들어 그 크기를 키우려하고 있다.
시간은 누가 뭐래도 화살같이 흘러간다.
스트레스 쌓아 놓고 살지 말고
평상시에 훌훌 날려버리는 습관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