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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소요산 산행기

시간을 쪼개서 2013. 4. 22. 13:25

 

 지리산 종주를 한 달여 앞두고

체력 Test 및 예비 준비단계로써 비교적 코스가 비슷한 소요산으로 향한다.

 

이전에도 두어 차례 이곳에 온적이 있지만

날씨가 오늘만 한 적은 없었으며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수 억년 전부터 이 산이 여기에 있었음에도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이야기가 현재까지도 강하게 전해져 내려온다.

 

이야기인즉 70세까지 살다 간 원효대사 ( AD 617 ~ 686 )가 30세로 젊었을 때

신라 무열왕의 딸인 요석공주와 만나게 된다. 신라의 수도-서라벌 지금의 경주에서...

스님이 공주와 일시적으로 짝이 되어 아들을 낳고

이 아이의 이름이 설총으로 신라의 대유학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스님이 일시적으로라도 결혼을 하면 파계승이 되는데

원효는 경주에서 이 곳으로 이동, 머물며 불교 교리 수행에 계속 정진하게 되고

요석은 이 곳 소요산 입구에 별궁을 짓고 어린 설총과 살며 원효를 그리워했다는 이야기이다.

 

이 산 곳곳에 이야기가 스며 있으며 심심하지 않게 산을 타게 해 준다.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얽혀 같이 자라는 모습을 뜻하는 것으로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간절한 사랑을 의미하는 아치로

연리지문이라고 부른다.  소요산 입구 

 

 

오늘 등산 코스는

일주문-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나한대-의상대-샘터하산로-샘터-구절터-일주문 : 총 약 7.04 km ( 재광이가 마지막 공주봉은 가지 말자고 해서 한 토막은 잘라먹었다. )

 

 

생명의 기원 알 - 2012년 5월 폐도자기로 만들었으며

경기도의 소금강산이라는 인상을 주려고 하고 있다.

번데기 먹으며 폼 잡는 재광이

 

어느 할아버지 잠자리 한번 잘 잡으셨네요 ...

 

 

일주문을 지나 조금 지나니 등산로 갈림길 부근에 

원효폭포가 위치하며 물줄기가 시원스레 떨어진다.

 

폭포 옆에 불상을 비롯해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촛불이 여기저기....

 

 

자재암으로 올라가는 곳에 해탈문이 있다.

나무 토막 하나하나에  불교와 고대 동양사상에 나오는 동식물, 상징, 신 등이 표시되어 있다.

재광이가 해탈의 종을 울려라 ~ 

 

 

뒤에 보이는 바위를 관음봉이라 하고

재광이가 서 있는 곳을 원효대라고 한단다. 

영광스럽게 재광이 원효대사가 수행하던 자리에 서 있다.

 

산속에서 철학적인 메시지도 전달해 준다.

 

 

자재암

신라 선덕여왕 14년 ( AD 645 ) 원효대사가 절 이름을 자재라고 지었다고 한다.

원효가 요석공주와 관계를 끊고 수행에만 전념했던 곳으로 전해지는데

아녀자로 변한 관세음보살이 원효를 시험하기도 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 시험이 있고 나서 원효는 자재무애의 수행을 쌓았다고 하여 자재암이라는 이름이 유래한다.

이 때까지만 해도 재광이는 팔팔하다.

 

암자 옆에 흘러 내리는 청량폭포

생김새가 원효폭포와 비슷하지만 만개한 진달래가 이 곳은 그 곳과 다르다고 알려준다.

 

 

원효샘

원효대사가 전국 각지에 수 많은 절을 창건했는데 절마다 이런 샘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 곳 물 맛이 너무 좋아 차를 마실 때 이 물을 많이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고려시대... 조선시대...1300년도 더....

 

 

 

진달래가 분홍 자태를 자랑한다.

 

 

재광이 분홍에 빠지다.

진달래 잎을 먹어 보더니 맛이 별로란다.

 

 

무슨 놈의 계단이 이리도 많냐고 재광이 투정이다.

학교에서도 매일 5층까지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데 여기마저 계단이냐며....

이 곳은 기울기가 가파르고 등산객이 많으니

계단으로 쉽게 갈 수 있도록 만들었음을 알려준다.

계단 없으면 기어다녀야 할 껄...

 

만개한 진달래

 

 

잠시만 쉬어 갑시다를 연발한다.

쉬는 시간에 게임을...

 

 

나무가 일자로 쭉 뻗어 올라가면 재미없지 않느냐며

이런 기묘한 자태를 보여준다.

 

뒤를 돌아 올라온 길을 샆펴본다.

 

 

드디어 하백운대

여기까지가 가파른 언덕은 거의 끝난 지점이며

이제부터는 능선을 지나가기만 하면 된다.

지리산으로 말하자면 노고단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재광이 기운이 달려서 못가겠고 뭘 좀 먹고 가자고 한다.

그래 점심 먹고 가자 ~

오늘 메뉴는 족발과 김밥....

한 번도 안먹어본 족발을 게걸스럽게 먹는 거 보니 굉장히 힘들었나 보다... 

 

 

낭떠러지 옆에서도 잘 자라는 소나무

 

저 멀리 나한대( 571 m )와 의상대 ( 587 m )

소요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점심을 먹고 나니 언제 힘들었냐는 듯 잘도 간다.

 

칼 바위에 걸터 앉아...

이성계도 아들 방원이에게 정권을 빼앗긴 후 이곳에 자주 올랐다고 한다.

 

 

칼바위에 우뚝 선 재광이

편마암이 약 500m 정도 길이로 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다.

 

 

 

어라 !

이 소나무는 바위를 흙으로 여기고

바윗속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고

오히려 더 굵은 나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어려운 조건에서 살아남으면

더 잘 살 수 있다는 교훈을 주려고 하는 것 같다.

 

 

뒷부분의 모습을 봐도 흙은 찾아볼 수 없다.

신기하네 ~

 

 

죽은 소나무들 너머로 의상봉

 

나한대에서

( 나 한대 때리지 말라는 뜻이 아니고

나한은 불교를 수행하여 해탈의 경지에 이른 수행자를 말한다고 한다. ) 

 

 

소나무와 바윗돌.... 그리고 휴식...

 

 

또 한그루의 소나무가 절벽에서 운치를 자랑한다.

휴식을 취하는 어느 부부

 

의상대 정상의 절벽을 올라가는 재광

 

의상대 정상

 

정상에서 느끼는 공기의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 여기저기 둘러보는 맛 때문일까 ? 

 

미군부대와 동두천 시내 방향

 

바로 앞 공주봉과 저 멀리 마차산 방향

더 멀리 있는 산은 파주에 있는 감악산

 

정상에 선 필자

 

 

국사봉과 왕방산 방향으로

저 뒤에 있는 산들은 국사봉, 왕방산, 해룡산, 칠봉산으로

소요산, 마차산과 함께 동두천 6산 종주코스로 이용되며 전체 길이가 약 50 km에 이른다고 한다.

 해마다 10월 달에 왕방산&해룡산에서는 MTB 자전거 대회가 열리며

10월 소요산에서는 단풍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우리가 걸어온 길

하백운-중백운-상백운-칼바위-의상대--

 

엄마에게 자랑하는 재광이

엄마 나 정상이야 ~

 

 

재광이 힘들다고 공주봉은 스킵하자고 한다.

 

샘터하산길로 내려가다가 보니 이상한 꽃이 피어 있다.

 

 

태풍에 쓰러져 죽은 나무 밑둥에서는 버섯같은 게 자라고 있다.

 

 

돌탑을 정성스럽게도 쌓아 놓았다.

돌탑을 떠받치며 소원 비는 재광이

재광이 왈... 사람은 항상 운이 좋아야 한단다.

 

Double stone tower

 

 

등산을 마치고 원효폭포에서 다시 한 번

 

그냥 가지 말고 매운탕 먹고 가란다.

배불러 ~

 

내 꼬리 누가 망가뜨렸어 ?

 

 

산에서 먹는 라면은

그 어디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단다.

 

지리산 종주에 비해 1/4 ~1/5 규모의 산이지만

예행연습을 하기에 충분한 산이었고

조금만 더 보완하면 지리산 종주의 성공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