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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가리골 ( 조경동 계곡) 산행

시간을 쪼개서 2018. 7. 23. 16:59

고등학교 선배님 한 분이 내일 계곡 산행을 한다고 엉겹결에 지원자를 모집하신다.

어딘지도 모른 채 그 순간 따라가겠다고 했다.

그 선배님에 대한 믿음이 앞서서일 게다.

따라가면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는 그 믿음...

갔다 와서 지도를 검색해 보니 이곳이다.



조선시대의 예언서 정감록이라는 책에 십승지지 칭하는 곳이며

전쟁이나 전염병, 흉년 등에도 견딜 수 있는 명당으로 추천하는 길지를 말하는 것으로

강원도 홍천군 내면의 삼둔 : 살둔, 월둔, 달둔과 

인제군 기린면의 오가리 : 연가리, 명지가리, 아침가리, 곁가리, 적가리가 있는데

난과 포악한 군주를 피해 숨어들었던 사람들이 이곳에 살았다고 한다.


현대사에서는 1950년 6. 25일부터 약 3년 동안 한국전쟁이 있었는데

이곳 조경동에 사는 사람들은 전쟁이 있었는지 전쟁이 끝난지 몇 년 후에야 알았다고 한다.




아침 6시경 안양에서 출발했음에도

강원도로 가는 차가 막혀 아침 10시가 조금 넘어 산행출발지에 도착했는데

햇볕이 예사롭지가 않다.

우리도 출발의 전의를 불태우며 ~~



주황색의 방동약수라고 써진 부분이 버스에서 내린 지점이며

승용차를 끌고 방동리 고개위까지 올라오는 사람도 있고

차를 진동리 부근에 놓고 택시를 타고 방동리 고개 ( 해발 800m )까지 올라오는 사람도 있다.



전체 산행거리는 약 12km정도 되는데

등산 및 하산 구간은 약 2시간 정도 걸리고

계곡 구간은 물속 구간을 통과해야 해서 약 4시간이 걸린다.



선배님이신데 여기에서는 106호라 불리며

나는 107호라 불리기로 했다.



107호



방동리에 있다고 해서 방동약수터라고 불리며

옆에 사찰이 하나 있는데 그 사찰이름이 약수사이다.



약수터 주변이 불그스름하듯

물을 마셔보면 금속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듯하고

맛은 냉장고에서 꺼낸 사이다처럼 시원하며 톡 쏘는 맛도 있다.




방동리 고개 ( 해발 약 800m )

이 곳의 주산은 방태산으로 주억봉이 1,430m급으로

다른 도에 가면 국립공원 급이 되겠지만

이곳이 강원도이다 보니 도립공원 축에도 끼지 못한다.

방태산 주억봉은 이번 계곡산행 코스에서는 비켜나있다.


방동리 고개 정상에서 산책로와 같은 비포장도로 임도를 약 30~40분 정도 내려오면  

조경동으로 들어가는 다리가 나온다.  

어떤 어르신이 개 한마리와 함께 다리 끝에서

마을로 진입하지 못하게 막고 계신 게 기억난다.

하긴 저 다리도 현대에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옛날에는 들어갈 수나 있었을까...

조경교



공식적인 산행은 마치고

이제부터는 계곡길 트래킹으로 접어드는 조경동교 위에서 ...


조경동교 아래 그늘진 곳에 수영장 같은 곳이 있다.

깊은 곳은 수심 약 2.5m 정도 되니

수영을 할 수 있거나 보호자가 옆에 있어야만 한다.


가을이라고 불리는 분과..



외국인들과 함께 온 사람들

수영을 할 줄 알기에 다리는 물에 떠 있다.




서울 시내 기상청의 온도가 37~38C의 온도라는 게 이곳에서는 믿기지 않는다.

물속에 너무 오래 있으면 몸이 추우니  계속해서 트래킹을 해야만 한다.


물에 젖을 만한 물건은 이미 따로 포장이 된 상태이고

어떤 사람은 지갑이나 핸드폰은 아예 가져오지 않은 사람도 있다.



한 시간만 누워 있다가 갑시다~~라고 해보지만 ...

갈 길이 멀단다..



가을 하늘처럼 보이지만

2018년 7월 21일(토) 서울 시내의 온도는 37~38C를 찍고 있다.


조금 가다 물속으로 조금 가다 물속으로 무한 반복

계곡구간 6km를 가면서 몇 번이나 물속에 들어갔을까 ??




너무 많이 들어가 이젠 지쳐서 안들어가는구나..



계곡길 트래킹을 마치는 곳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집결해 있다.

전국의 유명한 산악회가 모두 모인 것인가 ?




산행 & 계곡길 트래킹 마치고 나니

기사님께서 계곡 옆에 삼겹살 구워먹는 자리를 마련해 놓으셨다.

산악회에서 모든 음식 준비물들을 가져오셨는데

처음 따라온 나에게는 커다란 행운이었다고 한다.



배불리 먹고 버스에 오르니

밤 10시가 넘어서야 안양에 도착을 했고

집에는 11시가 넘어서야 도착을 했다.

새벽 4시 조금 넘어 나서서 11시가 넘어 도착하는 기나긴 하루였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