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중 오늘 나와 동행이 가능한 사람은 재광이...
아침으로 뭐 먹겠냐고 했더니 자장면을 먹고 싶다고 하여 끓여준다.
재광아, 라면은 자신이 있는데 이 건 좀 맛이 떨어졌지 ?
출발하는 재광이 표정이 어째... ㅋ
느즈막에 청량리역으로 이동한다.
같이 동행키로 한 친구가 늦잠을 자서
출발이 늦는 바람에 10시도 넘은 시간에 출발한다.
산에 가면서 이렇게 늦은 출발은 처음인 듯...
오랜만에 찾은 청량리역이 많이 세련되어 있다.
역 앞의 해바라기도 잘 익어
고개를 숙이며 결실을 알린다.
양평방향으로 가는 전철의 차창밖의 풍경이 왠지 이채롭다.
얼마 지나 오지 않았는데도 시골 한적한 곳을 지나는 것 같다.
아마 전철 타고 시골길 달리는 기분이라서 ?
드디어 시골 간이역 같은 운길산역에 도착...
주변 관광지를 알리고 있는데
서울사람들에게 드라이브 코스로 많이 이용되는 곳이다.
친구가 어디쯤 오는 지 물어보는데
아직 한 참이나 있어야 온다고 한다. 오늘 이상하게 돌아가네...
역 앞에서 신생 막걸리 회사에서 막걸리를 시음하는데...
보통 시음하면 한 잔 만 그 것도 조금 마시라고 주는데
여긴 한 잔 가득 주며 수량도 먹다 지칠 때까지란다... 뭐여, 이거 !?
그래 친구가 올려면 멀었으니 여기서 계속 시음을 해보자...
헐 ! 어느 덧 막걸리 10여 잔을 마시게 되고.... 음... 좀 취하네...
이젠 내가 시음하는 회사 직원이라도 된 듯
등산객들에게 막걸리 광고를 해준다.
막걸리 회사 직원과 함께...
회사명 : (주) 술익는 마을, 홈페이지 : www.coreawine.co.kr Tel : 031-591-2962
이 젊은이도 꿈과 야망을 가지고 있고
자신감과 함께 그렇게 살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드디어 친구가 도착하고 12시가 다 되어 등산을 시작한다.
마을에 다산 정약용의 시도 보인다.
산 너머에 정약용의 생가가 있다.
비교적 수월한 운길산으로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얼마나 큰 산인지도 모르는 예봉산으로 가자고 한다.
헐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약 2~3시간 등산하고 쉴 줄 알았는데..
오늘 약 10km에 5~6시간 등산하게 될 줄이야...
밭에 대파가 잘 자라고
토마토도 잘 영글고 있다.
가지도 탐스렇게 열렸다.
예봉산과 운길산의 등산로 안내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나름 긴 등산로를 가지고 있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혼자 사색에 잠기고 싶을 때
산행하기에 적절한 산인 것 같다.
어쩌다 마주치는 등산객들
사람이 귀해서 그런지 다들 한마디씩 건네주고 지나간다.
재광이와 총각 친구
멋진 재광이 ... 오늘의 포토다...
산을 올라 갈수록 재광이 피곤해지는 기색이 역력하다.
나무가지가 하늘을 가려주고 있어
오늘 같이 무더운 날 그늘은 잘 만들어 지는데
바람이 불지 않고 나무가지가 시계를 막아
주변 풍경을 볼 수 없는 부분은 아쉬움이다.
헐 이 나무는 성장통이나 병이 걸린 듯...
오늘은 율리 고개까지만 올라 간다.
이곳까지만 해도 벌써 5~6 km를 온 것 같다.
예빈산 직녀봉 - 오늘은 이곳에 오르지 않고 다음으로 미룬다.
등산 중에 50대 아저씨들과 만나 등산을 같이 하게 된다.
나보다 대략 7년 정도 연상으로 보이는데
전에는 가족들과 함께 등산을 가고 그랬는데
이제는 나이를 먹으니 홀로 등산을 다니신다고 한다.
부인과 자녀들이 모두 나름대로 자기생활을 하기에
등산은 더 이상 가족이 공통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단다.
또 회사생활이나 사업도 나이를 먹으니
점점 더 힘들어 진단다.
나이를 먹는다는 게 가족과의 관계가
멀어져야만 하는 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산행을 하며
쉬는 시간에도 끊임없는 이야기를 이어간다.
아무튼 가족들을 사랑하고
그 소중함을 아는 멋진 신사들인 것 같다.
하시는 IT 관련 회사일 그리고 부동산 사업이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날씨가 무더워서인지 오늘따라 엄청 갈증이 많다.
잔뜩 챙겨간 물이 부족할 정도로....
먹는 샘물이 산행하는 내내 없었는데
드디어 계곡을 만나니 재광이 땀을 좀 씻어낸다.
드디어 등하산을 모두 마친다.
팔당댐쪽 입구 - 예봉산
등산 마치고 산 아래부분을 걷는데
멋진 꽃이 등산 잘 했느냐며 인사를 건넨다.
넌 또 누구냐 ?
그래 나도 너 반갑다.
새로 맺은 인연들과 막걸리를 한 잔씩 하고 가자고 한다.
골뱅이 무침의 맛과 가격이 다음에 또 오도록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벌써 친해져서 다음 번에는 다른 산에 같이 가자고 철썩같이 약속하고 헤어진다.
형님들 이야기 너무 진솔하고 귀감이 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팔당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슈웅 ~
역시 등산을 하니 몸은 피곤해져도 정신이 맑아지니...
다음 주부터 더 활기찬 한 주가 될 것 같다.
역시 등산이 최고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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