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한 평생을 살다보면 여러차례 이사를 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가 있어 기록으로 정리하고 싶다.
서울 시내나 대도시에서 월세에서 월세, 전세에서 전세,
전세에서 주택매매등으로 인한 이사는 많이 볼 수 있다.
농촌에서 도시로 가족들 모두 데리고 이사를 하는 경우도
80년대 무렵에 많이 나타난 현상이었다.
또 도시에서 농촌으로 귀농하거나
농촌생활을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전원생활을 동경하여 나이 먹은 후 시골로 내려가
전망 좋은 곳에 보기 좋은 집을 지어 놓고
사는 경우도 요즘 종종 볼 수 있다.
부모님의 경우 전형적인 농촌 마을에서 읍내 아파트로 이사를 하신 경우다.
농사는 예전 그대로 지으면서 거주 주택만 아파트의 형태로 바꾼 것...
이사 이후 집들이에 초대 받고
할아버지 댁에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지루한 버스운행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독서광 재경이도 게임 삼매경에 빠진다.
사진빨 잘 받는 재광이는
언제고 사진에 등장...
탈모를 잘 표시나지 않기 위해선
머리를 짧게 깍는 게 낫다는 주변의 코멘트를 받아들이긴 했는데
그래도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나 보네....
드디어 이사한 집 앞에 당도...
아무리 생각해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으며
과거와 현재가 잘 연결이 되지 않는다.
70 평생을 전통적인 한옥에서만 사신 분들이
이제부터 이런 곳에서 사신다고 생각하니....
아파트 앞 정자가 무더운 여름에
담소와 함께 더위를 씻어 주기에 충분한 장소로 보인다.
집들이 파티에 오신 친척들...
동생들도 축하하러 왔네...
저 "대마 막걸리"는 양조장에서 직접 사와서
가격도 엄청 싸지만 마셔보면 맛도 또한 일품이다.
서울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듯..
진-선심-경민
재광이와 조카들...
재광이는 저 머리스타일이
요즘 만화에 나오는 뭐라고 했는데...
재광이와 주형이....
주형이 커서 이제 1학년이다.
작은 어머니와 선심이...
아파트 앞 조망
영광 터미널 근처라 아파트나 주택을 많이 짓고 있고 개발이 한창이다.
골프연습장도 있네...
명절 때나 다음에 영광가면 저기 가서 골프 연습 좀 해야겠다.
아파트 뒤쪽
영광터미널을 비롯한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구주택도 둘러보기로 한다.
기본적인 가재도구 그대로 있다.
농사철에 농사일의 Base camp로 쓰일 곳이다.
부모님이 약 40년 전 대출받아 건축자재도 사고 목수들도 데려다 손수 지은 집으로
나에겐 고향하면 바로 이 집을 떠올릴 정도로 애환이 묻은 곳이며
부모님에게도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이나 이 동네에서 사셨다.
단점은 여름엔 더위, 파리, 모기를 비롯한 여러가지 곤충들과 씨름을 해야하며
겨울에는 추위와 눈
그리고 하릴없이 그냥 시간을 보내야하는 무료함과 씨름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장점으로는 동네 분들이 인정이 많아
아무 집에나 가도 가족처럼 대우를 받는다는 것과
없이 살아도 다들 정이 많다는 점등.....
고친다고 고친 집이지만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이 집을 허물고 이 곳에 현대식 한옥을 짓는 경우도 검토 되었지만
투자비용 대비 효과가 아파트를 구매해서 사는 경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주변 인프라도 부족하기때문에...
또 요즘 자동차만 있으면 어느 곳이든 쉽게 갈 수 있어
영광으로 이사를 결정하셨다고 하신다.
그 외 여러가지 이유가 더 있지만 다 설명하기는 그렇고
아주 정말 잘 하신 결정이라고 본다.
온실 속에서는 아직 작은 고추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1~2개월 후에는 밭으로 옮겨심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갓난 아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어릴 때에는 항상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잘 보살펴 주어야지 대~충 하면 다 죽는다.
조부모 묘를 이곳으로 이장할 계획이라고 하여 미리 한번 둘러본다.
영광 방문을 마치고 붕어빵을 먹으며
고속버스를 기다리는 재경과 재광
대부분의 시골 노인분들이
도시에 있는 자녀들의 아파트에 놀러 오면 답답해서 못있겠다고 한다.
그 이유는 대개 실내에만 있고 밖에 나가도 눈에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아
정든 시골 집으로 빨리 내려갈려고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들은 현아파트 주변이 모두 눈에 익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늘 가시던 시장이나 마트가 있어
장날이나 특별한 날 영광에 오곤 했던 것보다 더 빠르고 자유롭게
읍내를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이젠 역으로 옛 시골마을에 농사지으로 출퇴근하고
또는 마을을 둘러보러만 다니실 것 같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외국으로 이민을 가는 것 만큼이나 결정하기 힘든
정말 오래된 정든 고향마을을 힘들게 떠난 이사이지만
새로운 환경에 성공적으로 정착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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