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대중 자서전을 읽고

시간을 쪼개서 2014. 12. 22. 11:35

추운 겨울에 어디로  멀리 가는 것 보단 포근한 곳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즐거움이 괜찮다. 

도서관을 여기저기 돌아보다가 사회과학 분야 서적에 발길이 머문다. TV와 언론에 수도 없이 나왔던 사람 김.대.중...

언론에 나오는 사건에서 수박 겉핥기로 이렇다 저렇다 다른 사람의 평가를 보기도 하도, 나도 단편적으로 이 사람에 대하여 평가해 보기도 했지만 자서전을 통해 그의 인생 전반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이 것이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오해를 바로 잡아주기도 하고 또 인생 선배인 분에게서 많은 배울 점을 발견한다. 

그의 삶과 철학에 대해서 이 좁은 곳에서 모두 다룬다는게 편협적이며 또한 오류를 남길 수 있지만 그중 내가 크게 느낀 것들을 중심으로 기록해 보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세상을 적극적으로 살려고 하고, 뚜렷한 정치철학을 가지고 민주주의, 통일, 정치, 경제 및 사회 문제 하나하나에 소신을 가진 점, 위 정치 철학을 국내 정치인들과 토론하고 어떤 점이 더 낳은가 개선점을 같이 찾으려 하고 외국에 있는 전문가들과도 토론도한다. 

정립된 정치 철학을 기득권 정치세력에게 실천하도록 요구하기도 하고, 들어주지 않을 때는 투쟁을 통해 요구하기도 한다. 상대가 되는 기득권 정치세력(정부)으로부터 화합보다는 냉대와 핍박을 받으면서도 비폭력으로 일관되게 맞서는 점은 분명 후세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고도 남는다 하겠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가족과 동료들에 대한 사랑은 더욱 키워나가며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하느님에게 기도하고 위로받는 부분은 인간이 한없이 나약하지만 이에 의지해서 다시 일어서는 동기가 된다.

 

명확한 불의를 옳다면서 저지르는 사람들과는 타협하지 않고, 우직하게 최초 정치철학을 유지하는 부분들이 돋보인다. 간혹 기득권쪽에서 조건을 걸고 타협을 요구해 올 때도 대의에 벗어나면 타협하지 않는 점은 반대 세력에게 같이 갈 수 없는 사람..또 없애버려야 할 사람이어야 한다는 이미지를 주어왔었다.

대부분의 일반 사람이나 동료들이 이 불의에 굴복하고 기득권 세력과 타협하거나 이에 굴복하여 떠나가도 외롭게 홀로 남아 후일을 도모하는 부분은 그의 철학이 얼마나 굳건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목표한 바를 설정하고 이 목표를 향해 끝없이 생각하고 계획하고 실천하며, 실패를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는 것은 현세를 사는 우리 앞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인내하고 도전하라는 가르침을 주기에 충분하다.

대통령 선거에서만 세 번 떨어지고 네 번째에 승리하여 야합이나 쿠테타에 의한 정권교체가 아닌 국민의 손수 뽑고  여야간 수평적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루었을 때 기쁨은 겪어보지 않은 내가 짐작할 만한 크기는 아닌 것 같다. 

 

1924년부터 2009년까지 85년동안 성장기인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기, 이승만 정권기, 사별과 재혼, 잠깐이나마 집권기, 박정희 정권기, 전두환 & 노태우 정권기, 김영삼 정권기, 자신의 집권기, 노무현 정권기 등으로 나누어 상세하고도 요약해서 자신의 역할과 자취에 대해서 1,356 page로 장대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소제목은 다음과 같다.

 

서문 

- 사랑하는 당신에게 ( 이희호 미망인 )

- 인권과 평등의 수호자 ( 빌 클린턴 - 전 미국 대통령 )

- 탁월한 정치인, 특별한 운명을 지닌 인간 ( 미하일 고르바 쵸프 - 전 소련 대통령 )

-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위한 길 (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 전 독일 대통령 ) 

- 생의 끄트머리에서 ( 김대중 )

 

1권

1 부

  - 섬마을 소년 ( 1924 ~ 1936 )

  - 나를 사랑한, 내가 사랑한 사람들 ( 1936 ~ 1945 )

  - 가슴은 뜨겁고 세상은 험했다 ( 1945 ~ 1950 )

  - 죽음이 곁에 있었다. ( 1950 )

  - 전쟁 속 성공과 좌절 그리고 도전 ( 1950 ~ 1953 )

  - 떨어지고 또 떨어졌다 ( 1954 ~ 1959 )

 

2 부

  - 무너진 이승만 정권 ( 1959 ~ 1960. 4. 19 )

  - 선량한 총리 곁을 지킨 대변인 ( 1960. 4 ~ 1961. 5 )

  - 5.16 어둠의 시간들 ( 1961. 5 ~ 1962. 5 )

  - 영원한 동지 "5월 신부" ( 1962.5 ~ 1963. 10 )

  - 호남이 당선시킨 박정희 대통령 ( 1963 ~ 1964 )

  - 독선, 무능, 거짓과 싸우다 ( 1964 ~ 1967 )

  - 목포의 전쟁 ( 1967 )

  - 40대 대통령 후보 ( 1968 ~ 1970 )

 

3 부

  - 병영 국가의 금기를 깨다 ( 1970 ~ 1971 )

  - 민심의 반란, 선풍이 태풍으로 ( 1971 )

  - 총통시대가 온다 ( 1971 )

  - 유세 대장정 ( 1971 )

  - 언론에서 사라진 김대중 ( 1971 )

  - 나의 3단계 통일론 ( 1972 )

  - 10월 유신과 망명 ( 1972 )

 

4 부

  - 예수님의 나타났다 ( 1973 )

  - 납치사건 후 한일 결착 ( 1973 ~ 1974 )

  - 긴급조치 9호 ( 1974 ~ 1975 )

  - 다시 유신의 살기 속으로 ( 1975 ~ 1977 )

  - 특별한 병실은 특별한 감옥 ( 1977 ~ 1978 )

  - 유신의 비명을 듣다 ( 1978 ~ 1979 )

  - 궁정동의 총성 ( 1979 )

  - 서울의 봄 ( 1979. 12. 12  ~ 1980. 5 )

 

5 부

  - 순결한 "5월 광주" ( 1980 )

  - 김대중 사형 ( 1980 )

  - 세계의 외침, 김대중을 살려라 ( 1980 ~ 1982 )

  - 작지만 큰 대학, 감옥 ( 1981 ~ 1982 옥중생활 )

  - 걱정의 2차 망명 ( 1982 ~ 1984 )

  - 폭풍의 귀국 ( 1984 ~ 1985 )

  - 55번의 연금, 동교동 교도소 ( 1985 ~ 1986 )

 

6 부

  - 6월 항쟁 ( 1986 ~ 1987 )

  - 대통령 선거에서 다시 지다 ( 1987 ~ 1988 )

  - 민심에 길을 물어 ( 1988 )

  - 공안 정국 망령 ( 1989 )

  - 민심에 대한 쿠테타, 3당 합당 ( 1990 ~ 1992 ) 

  - 지역감정과 편파보도 ( 1990 ~ 1992 )

  - 다시 국민을 울렸다 ( 1992 )

  - 케임브리지의 추억 ( 1993 )

  - 통일과 평화의 둥지, 아태평화재단 ( 1993 ~ 1995 )

  - 민심의 바다 속으로 ( 1995 ~ 1997 )

  - 대통령 김대중 ( 1997 ) 

 

2권은 대통령에 당신된 이후 집권시 이야기들, 노무현 대통령 및 이명박 대통령 집권기의 주요문제들을 비교적 상세히 기록하였고 결론적으로 잘 된 업무처리든 잘 하지 못한 업무였든 그걸 비교적 상세히 기록하려고 하였다. 

자신의 재임시 업적을 자랑하려고 이 2권의 책을 썼나 싶어 책을 그만 덮으려고도 했으나 잘 한 것과 아쉬웠던 것 또 잘못했던 것을 같이 기록해서 진실성이 부각되어 책을 끝까지 읽게 되었다.

평상시 원칙과 철학을 국정에 반영하려고 노력한 부분들이 많이 부각되어 있는 걸로 보아 남북문제, 외교, 국내정치, 경제 및 현실정치에 두루 원칙과 철학을 미리 가지고 선제적으로 준비하려고 하였는지...그걸 실천하고 잘 되었으면 영광으로 삼고 잘 못 되었으면 반성하려고 하는 부분이 돋보인다. 

이는 다른 역대 대통령이 자서전과 같은 자신의 인생기록이나 인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쉬운 기록물을 남기지 않아  아쉬움이 남으며 이런 자서전과 같은 양성적인 자료가 많아야 후세 정치인이나 일반인이 국가경영이나 자신의 인생에 대하여 철학을 고착화하는데 도움이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의 사망 몇 년 전 ( 2006. 3 ) 영남대학교 강연에서 어느 학생이 정치가가 되려면 어떤 자세를 갖아야 하냐고 질문했을 때 ..."정치인으로서 훌륭하게 성공하려면 원칙과 철학의 확고한 다리를 딛고 서서 그 기반 위에서 상인적 현실 감각을 갖춰야 합니다" 라고 말한 부분이 그의 전체 정치 인생을 대변하는 말인 것 같다.  

 

요즘과 같이 추운 겨울에도 감옥에 있을 때 하루 10시간 씩 독서를 하며....작은 감옥의 방은 나에게 커다란 대학교였다고 자서전에 적었다. 20세기 암울하고 억압받는 환경속에서 인동초처럼 꽃을 피우고, 희망의 메시지와 행동하는 양심을 전달해준 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한 평생 아주 보람차고 교훈적이게 잘 사셨다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  

  

2권

1부

  - 길고 무거운 겨울 ( 1997. 12. 17 ~ 1998.1 )

  - 각하라 부르지 마시오 ( 1998. 2. 25 ~ 1998. 5. 12 )

  - 나라 체질을 바꾼 4대 부문 개혁 ( 1998 )

  -  미국에서의 8박 9일 ( 1998. 3 ~ 1998. 6 )

2부

  - 소떼, 판문점을 넘다 ( 1998. 6 ~ 1998. 9 )

  - 기적은 기적적으로 오지 않는다 ( 1998. 9 ~ 1998. 10 )

  - 금강산 관광 ( 1998. 11 ~ 1999. 9 )

  - 21세기는 누구의 것인가 ? ( 1998. 12 ~ 1999.3 )

  - 4강 외교의 매듭 ( 1999. 2 ~ 1999. 6 )

  - 수진한 유햑한 정부가 아니다 ( 1999. 6 ~ 1999. 9 )

  - 김대통령 아니면 10 만명이 더 죽었다 ( 1999. 11 ~ 1992.12 )

3부

  - 새 천 년 속으로 ( 2000. 1 ~ 2000. 3 )

  - 깊은 밤 북으로 간 특사를 기다리다 ( 2000. 2 ~ 2000. 6 )

  - 두려운 무서운 길을 오셨습니다 ( 2000. 6. 13 ~ 2000. 6. 14 )

  - 현대사 100년 최고의 날 ( 2000. 6. 14 ~ 2000. 6. 15 )

4부

  - 햇볕을 받아 피어난 것들 ( 2000. 6 ~ 2000. 9 )

  - 복지는 시혜가 아니다. 인권이다 ( 1998 ~ 2000. 10)

  - 2000년 가을 부신 날들 ( 2000. 10 )

  - 빌 클린턴과 부시, 그리고 한반도 ( 2000. 11 ~ 2000. 12 )

  - 첫 물방울이 가장 용감하다 ( 2000. 12 )

5부

  - 국민의 정부 늦동이, 여성부 탄생 ( 2000. 12 ~ 2001. 3 )

  - 인권 국가 새 등을 달다 ( 2001. 5 ~ 2001. 9 )

  - 지식 정보 강국, 굼이 현실로 ( 2001. 9 ~ 2001. 11 )

  - 민주당 총재직을 내놓다 ( 2001. 11 ~ 2002. 2 )

  - 봄날 마음이 아팠다 ( 2002. 3 ~ 2002. 6 )

  - 붉은 악마와  촛불 ( 2002. 6 ~ 2002. 10 )

  - 청와대를 나오다 ( 2002. 10 ~ 2003. 2 )

6부

  - 혼자서 세상을 품다.

  - 국민보다 반걸음만 앞서가야 ( 2006. 1 ~ 2008. 5 )

  - 그래도 영원한 것은 있다 ( 2008. 5 ~ 2009. 6 )

  -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다.

 

< 김대중 자서전이 나오기까지 >

김대중 연보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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