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 심신수련

속리산 산행

시간을 쪼개서 2015. 4. 12. 13:23

한 친구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어 가게 된 속리산 국립공원 !

갔다와서 생각해보니 후회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산인 것 같다.

 

며칠 전부터 계획은 세웠으나

혹시 늦잠을 자거나

무슨 이유로 의지가 꺾이지 않을까...걱정도 들었으나 

별일 없이 일어나서 운전해서 속리산에 아침 7시경  도착한다.

무슨 일이든 철저한 준비와 굳은 의지가 

실제 행동과 그에 따른 세부 일정의 밑바침이 됨을 다시 한번 느낀다.

 

목적지에 가까이 왔을 때

눈을 크게 뜨게 만든 소나무

 

조선 세조가 요양/법회차 이곳에 왔다가 돌아갈 때

임금이 타고 다니던  연(가마보다 큰 거 )이 소나무 가지에 걸리려 하자

소나무가 알아서 나무 가지를 들어올려

세조의 연을 지나가게 했고

이에 대한 답례로 정이품 벼슬을 제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강풍과 폭설로 오른쪽 나무가지가 많이 부러졌다고 한다.

Balance 맞지 않아 기둥을 세워두었나 ?

수령은 600~800년으로 추정된단다.

보은 속리 정이품송

 

이른 아침 속리산 입구의 풍경 

상가들도 문을 열지 않은 고요한 아침이다.

서울 시내 온도가 18C~20C까지 올라간다고 예보되었어도

산이라 얇은 점퍼만으로는 아직 춥다.

장갑과 모자도 갖추어야만 한다.

 

속리산 위쪽 방향으로

신라말 고운 최치원 선생은 이렇게 말하였다.

"산이 속세를 떠난 게 아니라 속세가 산을 떠났다."라고 

 

속리산

낙동강, 한강, 금강  물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각 봉우리의 정상부위에 암릉이 계속 이어져  있고 

어떻게 저 이어진 바위구간을 통과할까 ...

등산코스는 어느 길로 잡아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산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강한 뚝심으로 밀어붙여 도전하기로 한다.

 

총 산행거리 : 약 16 km

산행시간 : 7시간 30분

약 8km는 돌과 흙 위를 걷는 자연상태의 길 산행이고

약 8km는 시멘트로 포장된 산책로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산행코스 : 주차장-법주사-세심정갈림길-문장대-신선대-입석대-비로봉-천왕봉 가기전 삼거리 - 배석대-세심정-법주사 - 주차장

 

세월이 흘러 고목은 가고

젊은 가지가 옆에서 자라는 것은

자연의 이치인가...

 

흙길 산책로 오랜만에 걷는다.

 

법주사 일주문

호서제일가람이라고 적혀있다.

세조가 서울에서 약 200 km떨어진 이곳까지 찾고

국보(3점)와 보물(8점)이 가득한 걸 보면

법주사가 예사롭지 않음은 분명하다.

서기 553년에 법주사 세워졌으니 1,462년이나 되었고

높이 33m의 청동불상이 완성되면 또 와보고 싶은 곳이다.

 

법주사 금강문 - 사실상 법주사의 정문이라고 할 수 있다.

 

법주사 천왕문 앞의 커다란 나무 두 그루

선견지명이 있는 분이 심은 나무로 보여진다.

 

 

석련지 (국보64호)

연꽃 모양의 작은 연못으로

물을 담고 그 위에 연꽃을 띄워놓았다고 한다.

 

사찰 한 켠에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당간지주

당간이란 쇠로 만든 기둥을 뜻하는 것으로

이걸로 이곳이 신성구역임을 표시한다고 하며 

다른 절에서도 당간을 세우는 게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는데 요즘은  보기 드문 것 같다.

예전에 절의 종파를 표시하기 위해 당간 위에 깃발을 내걸기도 했다고 한다.

고려 목종 ( 서기1,006년 ) 시대부터 계속 있던 것을

조선말 고종 때 대원군이 금속이 부족하던 무렵 경복궁 중건에 갖다 쓰고

자손대인 순종시대에 다시 설치되었다고 한다. 

물론 조정에서 돌려준 것이 아니고 사찰에서 재원마련해서 다시 만들었겠지만...

 

한쪽에서는 뺏어 가고 

한쪽에서는 채우고...

뺏어간 놈이 이긴 걸까.

채운 놈이 이기는 걸까..  

나중에 남는 자가 이기는 것일가...

아니면 경복궁이 불에 타게 만든 상황이 이기는 걸까....

 

법주사 팔상전 ( 국보 55호 )

네 기둥 사이에 석가의 일생을 표현한

8폭의 그림이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목조탑으로 한 번 불에 탔는데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소원을 빌기 위해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팔상전 탑돌이 행사,

보은 대추축제와 천왕봉 산신제,

산채비빕밥 시식회, 단풍가요제 할 때도 와보고 싶다.

 

법주사에 국보가 세 개나 있다.

 

쌍사자 석등 (국보 5호)

두 마리의 사자가 앞다리로 석등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통일호국 금동미륵대불

신라 776년 진표율사가 7년동안 조성한 대불

조선말 대원군이 경복궁 재건시 불상을 몰수해갔는데

일제시대 때 주지스님이 시멘트로라도 불상을 만들던 중 ...

한국전쟁이 나고...

1964년 대통령의 도움으로 시멘트 불상이 완성되었으며

1986년에는 청동으로 바꿔서 불상을 만들고

2002년에야 금동 미륵부처로 바꿔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공사중이다.

 

법주사를 나오니 차가 다닐 수 있는

산책로가 나온다.

법주사에서 세심정까지

약 3 km 거리의 산책로인데 아침이라 그런지 조용하다.

주변의 새소리 계곡물 소리와 

시원한 공기를 그대로 흡수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다.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혼자 생각해가면서...

 

이 느낌은 산을 오를 때와 

내려올 때 산행 내내 이어진다. 

 

세심정 갈림길을 향해 가는 중...

 

산책로와 계곡이 평행선을 긋듯 같이 올라간다.

그야말로 물길따라 사람길따라이다.

이 물길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았으며

시원한 물줄기를 직접 보고

소리를 바로 옆에서 듣는 것만으로

청량감을 받기에 충분하고

고마운 일이다.

 

목욕소

조선 세조가 이곳에 와서 목욕을 했던 곳이라 한다.

세조가 법주사에서 국운 번창의 기원을 위한 대법회을 연 후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에서 목욕을 했다고 한다.

목욕 후 신기하게도 종기가 사라졌다고 한다.

지금은 지나다는 사람이 많아

그 누구라도 이곳에서 목욕이 가능할까 ?  

한 여름밤이라면 모를까...

 

드디어 세심정 갈림길이다.

문장대나 청황봉이나 해발고도 각각 1,054m vs 1,058m로써 별 차이가 없기에

한 곳만 들러도 괜찮을 것 같은데 ...

갔다와서 보니 사람들은

볼 것이 수려한 문장대쪽을 더 찾는 것 같다.

아무튼 뭔가를 알기 전에는 깡통

조금 알면 거만해지는 건 사람의 특성...

 

계곡물이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사이로

끼어 있는 이끼의 색깔이 싱그러워 보인다.

조용히 살아있는 생명이다.

 

같은 나이 또래의 아저씨...

듣고 계신 음악도 제가 듣는 노래와 비슷한 노래였어요...

 

다리 이름이 "이뭣고다리" ? ㅋ  

 

본격적인 등산로

 

휴게소에 있는 약수

이 물만 먹고 살아도 무병장수하겠다.

 

법주사 사찰소유의 땅에서 

운영되는 휴게소가 몇 개 있다.

국립공원에는 공단 직원들이 운영하는 등산객들 잠자게 하는 대피소가 있는데

여기에는 주인이 살면서 운영하는 휴게소가 곳곳에 있다.

 

장독대 Deco. ?

 

또 하나의 휴게소...

 

문장대 1km전 마지막 휴게소

 

나 홀로 산악회 아주머니 회원 

 

큰 바위 뒤에 얼음이 녹지 않고 버티고 있다.

 

마지막 부분은 굉장히 가파른 돌계단으로 되어있다.

여기까지 비교적 쉽게 왔는데

마지막 부분은 막걸리 한 잔의 힘으로 밀어부친다.

 

날씨 따뜻하니 요놈도 나와 있다.

 

하늘로 통하는 계단 ?

여기만 올라서만 속리산의 주능선이며

문장대가 코앞이다.

왠지 저 계단의 끝을 내 인생의 희망으로 보고싶다.

힘든 여정 끝에 다다르는 행복감 같은...

 

저 위 바위 덩어리 문장대가 보인다.

 

그래도 사진 찍어줄 사람은 있다.

 

고마운 철제계단

 

 

문장대 정상

노란색 부부 사진 찍어드렸더니 김밥 같이 먹자며 몇 번이고 이야기하신다.

현미밥으로 만든 김밥이에요 ? 라고 미쳐 말하지 못하고 ...

아니에요...마음만 고맙게 받겠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  하고 헤어진다. 

 

문장대(1,054m)에서

맨 뒤 천왕봉(1,058m) 방향으로 보이는 속리산 주능선

 

문장대 정상에서 took by 노란색 부부

 

서쪽 관음봉, 묘봉 방향

 

알이 부화한 모양처럼 둥글게 파인

태초의 생명탄생의 신비같은 문장대 정상

 

 

어려운 여건에서 살아나야

돋보인다는 걸 인간들에게 애써 보여주는 소나무

 

해발 900~1,000m에서도

이 노란꽃은 잘 자란다.

 

속리산의 조릿대 = 산죽이 참 많이 있다

주능선을 종주하는 내내 이 산죽길이 암릉 사이로 이어지는 것 같다.

 

속리산 암릉능선

 

 

신선대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저 아래 희미하게 보이는 곳이

차량을 주차한 속리산 입구

예전에 한 고승이 이곳에 신선들이 약 10명 정도 모여 이야기하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신선대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신선들의 모습은 과연 어떨지 생각하며

나는 이곳에서 홀로 점심을 먹었네... 

 

한 참 걸어온 뒤

문장대를 당겨서 본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니 사람이 꽤 많아졌다.

 

암벽 봉우리들

 

 

비바람에 뿌리채 넘어간 나무

 

좁은 바위 사잇길도 통과해야 한다.

 

비로봉 넘어 천왕봉

 

상주방향 아름다운 산맥

5월이 되면 더 푸른 하늘이 기대된다.

 

바위절벽에 한 마리의 도룡뇽이 붙어있는 모습같다.

도룡뇽 바위

 

 

천왕봉을 600m 남겨 두고

천왕봉을 가지 않고

그냥 하산하기로 한다.

 

 

배석대 ( 898 m )

신라 덕만공주 (선덕여왕)가 나라의 번창과 왕실의 평안을 기도하고

아버지 진평왕이 있는 경주쪽을 향하여 매일 절을 올렸다고 하여 배석이라고 부른단다.

하루는 옆에 있는 우람한 바위가 덕만공주를 따라 고개를 숙였는데 그 후로 고개를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 남쪽 천왕봉을 향해 절하는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배례석이라고 부른단다. 

 

이 배례석 옆에 덕만공주가 절하던 평평한 너럭 바위가 있는데

나는 이곳에서 과일과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주변 경치와 하늘을 쳐다보며 한 참이나 시간을 보냈다.

 

배석대 너럭바위에 누워서 올려다 본 하늘

 

 

배석대에 누워 바라본 아름다운 산천...

 

 

산 중턱으로 내려오니 진달래가 방긋 웃는다.

 

 

시원한 계곡물

 

 

세심정 갈림길에 다시 오니

사람들이 꽤 많이 늘어나 있다.

 

일주문에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2시 40분 경

시간 알맞게 산행을 마친 것 같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지정 순서

 

1. 지리산 1967. 12. 29 전남.북. 경남

2. 경    주 1968. 12. 31 경북

3. 계룡산  1968. 12. 31 충남

4. 한려해상 1968. 12. 31 전남. 경남

5. 설악산  1970. 3. 24 강원

6. 속리산  1970. 3. 24 충북. 경북

7. 한라산  1970. 3. 24 제주

8. 내장산  1971. 11. 17 전북. 전남

9. 가야산 1972. 10. 13  경북. 경남

10. 덕유산 1975. 2. 1    전북. 경남

11. 오대산 1975. 2. 1    강원

12. 주왕산 1976. 3. 30   경북

13. 태안해안 1978. 10. 20 충남

14. 다도해해상 1981. 12. 23 전남

15. 북한산 1983. 4. 2    서울. 경기

16. 치악산 1984. 12. 31 강원

17. 월악산 1984. 12. 31 충북. 경북

18. 소백산 1987. 12. 19 충북. 경북

19. 변산반도 1986. 6. 11 전북

20. 월출산  1988. 6. 11  전남

21. 무등산  2013. 3. 4    광주. 전남

 

 

 

 

 

 

 

 

 

 

 

'등산 & 심신수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악산  (0) 2015.08.16
소백산  (0) 2015.08.16
계룡산 일주  (0) 2015.03.29
2014 Baekundae mountaineering - Late autumn  (0) 2014.11.09
2014 도봉산 만추산행 alone  (0) 2014.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