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어도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내가 가서 본 산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가보고자 했던 계룡산으로 향하는데
중간쯤에 동트기 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오전 7시무렵 동학사 부근에 도착하니
한산하기만 하다.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으나
다행이 맑다.
안내소가 문을 열지 않았으니
우선 이 안내도에 의지해 산행계획을 잡아본다.
천정지원센타-큰배재-남매탑-삼불봉-관음봉-은선폭포-동학사-천정지원센타(원점복귀)
총 산행거리 : 약 10 km
산행시간 : 약 5시간
계룡산에 이런 안내표지기
짧은 간격으로 여러 곳에 배치되어 있다
인적이 없어 사색하기 좋은 등산로
어찌하여 오늘은 홀로 산행하는가 ...
아직 철이 이른 것 같은데도
야생화는 활짝 피어 있다.
사람이 없으니
이 넓은 쉼터를 혼자 다 쓴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
얼마 후면 녹음이 하늘을 가리리라~
드디어 하늘과 만나는 큰배재 도착
남매탑(오누이탑)
신라시대 청량사지에 현재는 이 두 개의 탑만 남아 있다.
신라 성덕왕 무렵 ( 서기 약 724년 )
상원조사라는 스님이 이곳 근처 토굴에서 불도에 정진중일 때 입에 가시가 박힌 호랑이를 어려움에서 구해주자 추운 겨울 호랑이가 아리따운 여인을 물고 와서 스님에게 놓고 갔다.
스님이 처자에게 거주지와 사정을 물어본즉,
경북 상주에 사는 여자인데 혼인을 치른 날 밤 호랑이에게 물려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눈이 쌓이고 날씨도 추워 돌려보낼 수 없자 이듬해 봄에 처녀를 집으로 돌려 보냈다.
그 처녀의 부모는 이미 다른 곳으로 시집 보낼 수 없고 인연이 그러하니 부부의 예를 갖추어 주기를 바랐는데 스님은 고심끝에 처녀와 의남매를 맺고 비구와 비구니로 불도에 힘쓰다가 한날한시에 입적했다.
이렇게 의남매를 맺어 수행자로서 열심히 정진한 두 사람을 기리기 위해 스님의 제자인 회의화상이 사리를 수습하여 탑을 건립하게 되었는데 이 탑을 이름하여 남매탑 또는 오누이탑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 옛날 의남매의 삶을 생각하면서
돌길을 올라간다.
삼불봉 주능선에 도착
가파른 돌계단과 철계단이 계속 이어진다.
삼불봉에서 천황봉, 쌀개봉, 관음봉 방향으로
청황봉과 쌀개봉
거제도에서 오신
부부아닌 산악 Mania couple들이 주신
맛있는 떡
다람쥐 mania couple들
갑사계곡
계룡저수지
계룡산 주능선
주능선 타는데 칼바위 능선이 계속 이어진다.
칼바위능선
칼바위 능선의 소나무
소나무 윗부분은 죽었는데
옆은 살아있다. 벼락 맞았을까 ?
생명의 신비로움
관음봉 정상부에 정자가 보인다.
지나온 칼바위 능선
동학사 계곡
너무 가팔라 철제계단으로 만들어놨는데도
위험하게 느껴진다.
관음봉에서
관음봉 정자
사실상 계룡산의 정상이다.
천황봉과 쌀개봉에 갈 수 없기에...
높이 45 m의 은선폭포
옛날 신선들이 여기서 놀았었다고 하는데
그 때 누가 사진찍어 놓은 것이 없으니...
쌀개봉
디딜방아의 쌀개 모양을 닮아서 쌀개봉 ㅋ
동학사
신라시대 상원조사가 수도한 후
서기 724년 회의화상이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동학사만큼 오래 된 나무로 보여진다.
대웅전 양켠에 목련이 활짝 피었다.
처마 너머로 보이는 계룡산 정상부
목련이 피어나기까지
그 추위를 모두 온 몸에 담고 있었으리라~~
또 다른 생명
처음 좋은 인연 vs 나중에 좋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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