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 심신수련

소백산

시간을 쪼개서 2015. 8. 16. 07:05

 

광복 70주년 맞이하여

광복절 전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여 생긴 3일 간의 연휴

의미있는 날을 보내면 좋을텐데..

 

누구와 시간을 맞추고

약속을 잡고 일정을 맞추고 또 같이 가는 게 쉽지도 않다.

같이 가더라도 번거로울 수 있기에

핑계같지만 나 혼자 만의 시간을...

 

이른 아침

새로 생긴 고속도로에 차량이 거의 없다.

 

단양 Toll gate를 빠져 나오니

관광지 안내판과 광고가 산만하게 붙어있다. 

 

 

생각보다 빠른 6시 반경 단양터미널에 도착

고수대교앞 버스 타는 곳

해는 떴는데 희미하게 보인다. ㅉ

 

 

충주호로 흘러 들어가는 남한강이

조용히 흐르고 있다.

 

 

아주 작은 단양터미널

 

커다란 산을 오르면 원점회귀에 대해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소백산 북쪽 단양군에서는

이곳 터미널 부근이 원점회귀에 용이한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군내버스를

택시처럼 혼자 타고 죽령으로 향한다.

택시기사 아니 버스기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버스기사 이곳이 고향이라며

소백산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산이란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니 .. 그러려니 동의한다.

 

산행시작 지점

옛날에는 죽령을 걸어서 또 차로 넘어 다녔지만

지금은 아래로 터널이 뚫려 지나 다니는 차량이 많지 않다.

 

죽령 부근에서 나오는 약초 등을 파는 곳인데 

이른 시각이라 문을 열지 않았다.

 

 

충북(단양), 경북(영주), 강원도(영월)에 삼도에 걸쳐있는 산...소백산

 

1987년 우리나라에서 18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능선이 완만하고 부드러워 여성적인 경관미를 지니고 있다.

 

연화봉에서 국망봉까지는 철쭉 군락지로 5~6월에 오면

철쭉과 주변 경관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주시 부석면에는 부석사가 있고 국보 5점과 보물 6점이 있다고 하니

희방사에서 부석사까지 종주를 생각해 본다.

 

아침 7시 30분경 등산을 시작하는데

백두대간이라 할지라도 오가는 사람 하나 없고

야생동물이 뛰쳐나오지 않을까하는 걱정마저 들었다.

그런데 난데 없는 행성 위치도가 있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을 역순으로 배열해서

알고보니 소백산 천문대가 약 7km 뒤에 있는데

 

등산을 마치 우주여행을 하는 것처럼 꾸며놓았다.

시멘트 포장도로 구간이니 이 거라도 보면서 ...

이런 생각 저런 생각하면서 걷는다...  뚜벅 뚜벅...

 

오르는 길 : 죽령에서 비로봉까지 11.4km

내려가는 길 : 비로봉에서 어의곡까지 5.2 km

오늘 16.6 km를 6시간만에 행군한다.

포장도로 길이 약 7km라 비교적 빠른 시간에 주파한 걸로 생각된다.

어의곡에 하산하자마자 1시 50분 버스를 타고 단양터미널으로 향한다.

 

조용하고 깊은 산에 새소리만 간간이 들려올 뿐

인적은 없다.

 

여러가지 꽃이

보는 사람 없어도 자태를 뽐낸다.

 

 

 

 

 

날씨가 맑지 않아 멋진 풍경은 감상할 수 없다.

눈으로 볼 게 많지 않으니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게 많아야 할텐데...

 

제2 연화봉 정상에 대피소를 짓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큰 백두대간의 주 능선에

대피소 하나쯤은 있어야 할 것 같다.

주능선 타면서 보니 부탄가스통, 물병 및 쓰레기들이 

어지러져 있는 게 보이는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백두대간(백두산~지리산) 1,400 km 구간 중

남한의 소백산 구간 제2 연화봉

 

여기서부터는 넓은 자갈길

 

 

 

 

아름다운 별 목성

 

이슬을 머금은 꽃..

 

아침부터 바쁜 호박벌

 

 

소백산 천문대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 걸 보니 사람이 상주하는 듯하다.

 

벌써 지구에 왔다...

우주여행을 걸어서 하다니...

 

남한의 있는 백두대간을 종주하려면

매일 등산으로 약 두 달..

쉬엄쉬엄 주말을 이용하면 약 1~2년 걸린다는데...

산에 미치지 미치지 않고야 쉬이 도전할 수 있을까...

 

도로가 아닌 산행구간은 여기서부터다. 

 

온도가 너무 낮아

여름철 산에서 놀던 사람들이 많아

산이 망가진 모습과 현재 잘 정비된 모습

 

들꽃 개화가 7~8월에 가장 많은 것 같다.

 

남과 북이 갈라져 있는데

저 백두대간은 언제 하나로 뚫릴까 ..

2015년 현재 남북 지도부간 대화나

타협에 의한 통일의 가능성은 0%로 보인다. 

 

 

 

구름낀 소백산

 

많은 고추잠자리가 무리지어 나타나는 걸 보니

가을이 멀지 않았다.

 

흔히 소백산을 여성스러운 산이라고 부르는데

산행하기 정말 부드러운 산인 것 같다.

 

연리목

나무가 나무를 좋아해서

서로 몸을 부둥켜 안듯이 꼬여있다.

 

정상부 비로봉이 저 멀리 보인다.

 

산불감시초소인데

고급팬션처럼 지어져 있어

한 번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서울에서 온 남매가 찍어준 사진..

 

서로 애인사이냐고 물어봤는데 화들짝...

친오빠와 여동생 사이란다.

다정한 남매

나도 여동생이랑 여기 와봤으면...

 

지나온 연화봉 방향

연화봉, 제1연화봉, 제2연화봉....

그냥 다른 이름으로 지어서 부르지....헛갈리게시리...

 

비로봉 정상 ( 해발 1,439 m )

한 곳에 계속 있으니 몸이 추워지려 한다.

지나 온 죽령까지 11.5 km,  어의곡 5.1km를 가야한다.

다음 산행에는 희방사에서 국망봉 지나 부석사까지 생각해 본다.

 

아주머니 세 분이 찍어준 사진

 

날씨가 맑으면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었을텐데...

 

밝은 표정의 아주머니들...

 

비로봉의 돌탑

 

어의곡 내려가는 길에서도 초원이 있다.

 

어의곡삼거리

이제 그만 하산하시지요 ~~ 하는 것 같다.

을전을 향하여 ~~

 

 

도루묵 알처럼 생긴 꽃

 

 

어의곡 하산로에 산죽

 

버섯도 여러가지

 

 

쭉쭉 뻗은 소나무 군락지도 있다.

 

 

옥수수 보이는 거 보니 다 내려왔다.

 

 

대추나무

 

 

음식점에서 송어를 가두어 놓고 있다.

물반 고기반...

 

 

수고했다고 인사하는 꽃

 

 

산 위에서는 볼 수 없는 꽃

 

 

페러글라이딩 즐기는 사람들

 

 

 

 

고수대교 아래서 물고기 잡는 사람들

 

 

하산 완료 후 다시 찾은 도담삼봉

 

 

모타보트가 새로 생겼다.

정도전은 정자에서 풍류를 즐겼는데 

요즘 사람들은 Boating을 즐긴다. 

 

 

바위 세 개중 가운데가 서방님

왼쪽이 본부인, 오른쪽은 측실부인이라고 비유한단다.

측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오른쪽으로 많이 가까워져 있단다.

본부인과 멀어진 사이로 배가 지나갈 정도다.

조선시대에나 그런 비유 대놓고 하지

요즘 무용삼아 그런 비유하면 들고 일어날 사람 많을 것이다.

 

인적드문 곳에서 나 홀로 걷는 산행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경험해보니 혼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걸으면서 과거를 떠올리고

미래를 생각해 본다는 것....

중심잡는 방향추 같아 당분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이정표에 나온 충청북도 10경

 

1. 반기문 유엔 사무통장 생가마을

2. 진천 농다리

3. 청남대

4. 정지용 생가

5. 송호 관광지

6. 청풍호 모노레일

7. 단양 아쿠아리움

8. 수안보온천

9. 산막이 옛길

10. 속리산 & 법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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