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 심신수련

강원도 정선 민둥산으로

시간을 쪼개서 2013. 10. 20. 21:32

깊어가는 가을

주말에 어디를 갈까 생각하고 있는 차에

친구로부터 전화가 온다.

강원도 정선에 억새를 보러 가잔다.

그래 모처럼의 열차 여행이니...

선뜻 동의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자고 일어나니

베란다에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해가 떠오르기 불과 몇 초 전이 모습이다.

2014년 신년 해돋이 구경은 이걸로 대신해도 될 듯하다.

 

금요일 저녁에 미리 청량리역에 들러 표를 샀는데도

왕복 입석 뿐이다.

강릉행 열차인데 원주 이후부터는 철길이 구불구불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3시간 15분 소요

 

민자역사로 깔끔하게 꾸며 놓은 청량리역

 

친구와 같이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에 오른다.

오래 전 비둘기호에서 최신 KTX까지 변천 과정을 떠올리며... 

 

열차 내부

오늘은 메뚜기 하면 입석 좋은 자리마져 뺏길 것 같아

한쪽에 조용히 있어야 할 것 같다.

 

양수리 부근의 북한강

 

들녘에 벼 수확이 한창 진행 중이다.

 

 

우리 칸 맨 앞좌석에 60대 할머니 두 분이 탔다.

예쁘게 꾸미고 어디에 가시느냐고 했더니

원주 시골 초등학교 동창모임에 가신다고 하며

그리운 옛동창들을 만나려니 가슴이 설레인다고 하신다.

웃음기 가득한 마음으로 가는 걸 보니 매우 기대에 찬 모습이었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 친구

오늘은 돚자리 깔고 대추술로...

 

열차카페가 한 칸 있는데

여러가지 음료와 음식을 팔고

안마, 노래방과 같은 위락시설도 갖추고 있다. 

주말 입석 고객들에겐 이칸이 그저 커다란 방바닥일 뿐이다.

좋은 자리 차지하기 쟁탈전이 벌어진다.

실제에서는 사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사진으로는 비교적 좋은 모습만 보여줘야하는 상황을 이해해 주시길...

 

얼마쯤 가니 빈 좌석이 생기기 시작한다.

 

제천시청 통과중

 

산악지역이라 석회석이 많아서인지

시멘트 생산 공장도 보인다.

 

한참을 가니 영월역도 통과한다.

 

나도 이런 전원주택에서 살고파 ~

 

오래 된 열차를 포개서 

Cafe도 만들어 놓았다. 

 

드디어 민둥산역에 도착한다.

도착하자 마자 점심시간이다. 

원래 역이름이 증산역이었는데

민둥산으로 여행객이 많아져 민둥산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맛뵈기 억새와 친구

 

한 눈에 봐도 저 놈이 민둥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발 1,119m

민둥산역이 해발 546m 지점에 있기에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고

북한산이나 도봉산 높이로 낮아 보인다.

 

5일장 지붕 너머로 보이는 민둥산

 

시골 장터에서

곤드레 비빔밥을 먹고 가기로 한다.

이곳 정선이 곤드레 생산량 전국 1위라고 한다.

 

가마솥에 무엇을 끓이고 있을까...

 

정선에 이런 굵은 소나무가 참 많이 있다.

옛날에 이런 소나무를 동강-한강을 이용해 한양까지 운반했다고 한다.

 

억새꽃 축제를 알리는 풍선

기간 : 9. 27 ~ 11. 3

 

품바와 어울어지는 중년 관광객의 신명나는 춤 한 판...

이런 건 동영상으로 올려야 하는데 아쉽다.

 

등산이 시작되는데

가빠른 길과 완만한 길 중 하나를 고르란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선택들이 모여서 과정이 되고 과정이 라이프스타일을 만든다. 

또 라이프스타일을 결정하는 선택들이 모여서 사람을 부자로 만든다고 한다.

오늘은 초행이니 빡쎄게 오른쪽 가파른 길로...

지름길로 유도라도 하듯 하나는 크게 하나는 작게 만들어 놓았다.

 

조금 올라가서 내려다본 민둥산역이 있는 마을 - 무릉리

맨 좌측 넓은 도로는 강원랜드로 가는 길이다.

 

커다란 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세히 당겨보니 강원랜드 카지노와 하이원 리조트다.

스키장과 골프장도 이곳에 있다. 

 

풍경에 빠져 열심히 사진 촬영 중인 친구

사진 삼매경

 

억새가 시작되는 곳에서

빡쎄게 올라왔더니 땀에 흠뻑 젖었다.

 

등산로 좌우로 억새가 우거진다.

 

동서남북 어느 방향을 봐도 산으로 둘러쌓여 있다.

금수강산은 이런 곳에서 보고 느끼고 생긴 말일 것이다.

 

올려다 본 민둥산 억새밭 전경

전국 최대의 억새 군락지라고 한다.

과거 곤드레와 같은 산나물을 캐기 위해서

매년 산에 불을 지르는데 그곳에서 참억새가 이렇게 자라났다고 한다.

불이 난 곳에 수 십 년간 커다란 나무가 자라기 어렵고

억새가 그 자리를 점령했다.

산에 불지르지 말라는 이유인 것 같다.

 

비교적 구름이 많이 끼었는데

구름사이로 햇살이 들어 부분적으로 환하게 보인다.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산 정상부 등산객들

 

정상에서 올라온 길 방향으로 내려다 보면서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

줄 서서 사진 찍으려면 20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저~ 아래 아주 평화로워 보이는 산골마을 하나를 당겨본다.

 

첩첩산중

정선 아리랑은 이런 산을 넘어 다니면서 생겼다고 한다.

정선아리랑은 고려말 조선초기 조선에 반대하던 선비들이 이곳에까지 숨어들어와 살았는데 가족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구전되다 토착민요와 어우러져 지금의 노래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수 십 Kg 짜리 베낭을 매고 산에 올라온 산객 아저씨들

아마도 백두대간 종주 중 ?

 

삼삼오오 모여 정상등극의 기쁨을 누린다.

 

사각지대를 이용해 기어코 표지석 인증샷에 임해 본다.

 

내려가면서 ...은빛도는 억새밭

 

백두대간을 좌에서 우로 파노라마로 살펴본다.

 

완만한 등산로로 내려가는데

커다란 소나무가 곳에 눈에 띈다.

 

날씬한 전나무 숲

이곳에서 한 몇 일 Healing 하고파 ~~~

 

잠시만요 ! 재준오빠 이곳에서 새 참 먹꼬 가실께욧 ~

 

등산을 모두 마치고

또 다시 입석칸.. 이번엔 맨 뒤칸에서 돌아온 길을 살펴본다. 

우리 인생도 뒤돌아 볼 시간을 갖아야할텐데...

목표점 없이 앞만 보고 가는 건 아닌지...

 

맨 끝칸이라 너무 한적하다 ~

 

정선의 유명 관광지...

- 정선 5일장

- 레일바이크

- 정암사

- 백두대간 약초나라 ( 승마체험 & 모노레일 )

-가리왕산 & 도사곡 자연휴양림

- 하이원 리조트

- 타임캡슐 공원

- 화암8경 ( 화암약수, 거북바위, 용마소, 화암동굴, 화표주, 소금강, 몰운대, 광대곡 )

- 스카이 워크와 짚와이어

- 동강/조양강 레프팅

- 삼탄아트마인

- 아라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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