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병원 산악회에서 주왕산에 간다고 한다.
그렇게 먼 주왕산에 언제간 꼭 가리라고 다짐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찾아 온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파란색 코스를 따라
산행을 했을텐데
전날 비가 많이 와 계곡물이 불어
절골쪽 입장이 불가능하다며 경찰이 통제를 한다.
새로운 코스로 급히 조정하여
10.3 km 거리를
약 4시간에 도달하는 코스로 산행을 한다.
사무실 근처에서
이렇게 멋진 산책로를 걷는 것도
하루 만보를 걷기 위해 매우 좋다.
하지만 오늘은 국립공원 주왕산에서
2만 5천보를...
봄엔 벚꽃
가을엔 은행잎 단풍 낙엽길을 제공하는
안양천 뚝방길...
친구 병원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편도 4시간의 긴 여행을 한다.
패키지 여행은 단조롭고 따라가는 맛이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내가 주도적으로 뭔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점...
그저 운영진의 의사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는 점 등...
장점이 많이 있다.
얌전한 사람들이라 그런지
노래 부르고 춤추고 그런 건 시설부터 아예 없다.
일기예보에서
하루 종일 비기 온다고 해서
비옷도 챙겨오고
한바탕 결전 산행을 다짐하면서 간다.
차창 밖으로 역시 비가 오고 구름도 많다.
청송에 도착하니
6개 지자체와 인접한 청송을 소개한다.
주산지는 원래 스케줄에 없었는데
절골 코스로 가지 못하는 바람에
대신 끼워 넣어진 추가 여행지이다.
1720년부터 1년 3개월 동안 만들어진 저수지
길이 200 m, 폭 100m 깊이 약 8m의 저수지로써
왕버들 나무가 23그루나 물속에 잠겨 있고
수달, 솔부엉이, 소쩍새, 바람둥이 원앙새
고라니, 너구리, 노루 그리고 수많은 잉어들이 있다고 해설사가
단체관광객이라며 특별히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
간호사가 찍어준 사진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 나왔던 곳...
동자승의 성장과장을
이곳 저수지 가운데 있었던 절에서 커가는 과정을 그린 내용인데
영화 제작 후 저수지 속의 절을 없앤 것 같다.
청송 군에서 농사용 저수지를 이 저수지 아래에 하나 더 만들고
이곳에는 절을 새로 만들어 관광용으로 이용하겠다고 한다.
군수님 친구 해설사로부터
진지하게 듣고 있는우리 일행들
11시 경
주왕산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수십대의 버스와 승용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비가 온다고 하는데도 이렇게 많은 차량이...
등산 메니아들에게는 비도 방해하지 못할
강한 추진력이 있어 보인다.
구름에 가려 멋진 주왕산의 전체 모습을 볼 순 없지만
나중에 날씨 좋을 때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주왕산 입구의 사찰 대전사
이 사찰이 있어 입장료 2,800원을 내야 한다.
낙엽 떨어진 길을 따라 걷는 산객들
전망 좋은 쉼터에서
산 중에
농가로 보이는 주택과
주변에 일궈 놓은 밭
목가적인 전원의 삶으로 보이며
한적하게 농사지을 농부 가족의 모습이 괜시리 기대된다.
구름이 있어 더 멋있는 건지...
구름이 조망을 방해하는 건지...
주왕산의 주봉 726 m
주왕산에 더 높은 가메봉 ( 882.8m ), 금은광이 ( 812.4m)나 왕거암 ( 907.4m)등이 있는데
이곳을 주봉으로 한 이유를 모르겠다.
주왕산 한자로는 이렇게 쓴다 周王山
중국 진나라 때 주왕이 세력 싸움에 밀려 이곳에 피신을 와 있었다가 신라 세력에 의해 제거 되었다드는데...
아무튼 이곳이 주왕산에서 가장 높은 곳은 아니다.
단푼잎의 색도 이젠 다 바랬다.
여러 개의 폭포와
하늘을 찌르는 절벽이 있어
남한에서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3대 암산으로 유명하단다.
용연폭포
용연폭포를 배경으로
두 번째 폭포는 절구폭포
우리 산행대장님
11월까지 백두대간 종주를 13번 ( 매 주말마다 2일 씩이니 ..)
버스를 대절하여 Project처럼 매주
설악산 진부령에서 지리산까지 진행하셨다고 하신다.
절구 찧는 모양의 폭포와 함께..
깊게 파인 곳으로 물줄기가 세차게 흘러 내리고
하늘 높이 절벽이 솓구쳐 오른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중국의 장가계 같다고 말한다.
이건 용추폭포 ?
하늘을 찌를 듯한 절벽 위에
청학과 백학 한 쌍이 둥지를 짓고 살았다 하여 학소대라 이름 지었단다.
어느 날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혔을 때
짝을 잃은 청학은 날마다 슬피 울면서 바위 주변을 배회하다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슬픈 사연이 전해져 내려온단다.
지금 학은 간데 없고 그들의 보금자리 터만
절벽 위에 남아 옛주인을 그리워 하고 있단다.
학소대 아래 계곡
시루봉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측면에서 바라보면 사람의 얼굴을 닮기도 한단다.
옛날 어느 겨울에 한 도사가 바위 위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신선이 와서 불을 지펴 주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며
바위 밑에서 불을 피우면 그 연기가 바위 전체를 감싸면서
봉우리 위로 치솟는다고 한다.
시루봉 옆 다리
이 다리 없을 땐 어디로 산행했을까 ?
주왕암 옆 주왕굴
주왕이 천연의 요새인 이곳에서
대망의 꿈을 버리지 않고 숨어 살다가 맞은 편 촛대봉에서
신라 장군이 쏜 화살에 맞아 최후를 마쳤다고 한다.
겨울 철에는 폭포가 꽁꽁 언다고 한다.
등산로 초입으로 다시 돌아오니
대표적인 동물 부엉이가
산행 잘 하고 왔냐고 물어본다.
주차장 옆 사과나무
이곳 사과는 크기는 크지 않지만
당도가 아주 뛰어난 것 같다.
저녁으로 닭백숙과 반주로 배를 채우고
버스에 오르니 어느 덧 휴게소
친구에 대해서도 좀 더 알고
심신을 수련하는 산행 기회를 정말 가고 싶은 곳에서 하고...
덤으로 의사 수술할 때 입는 옷도 입고 폼도 잡아본다.
친구가 되려면 친구가 무슨 일을 하면서 사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입어 보란다...
피곤함은 둘 째고 ...
학교 다닐때 조금만 열심히 공부했으면
나도 이런 옷 입고 생활...ㅋ
좋은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
그 속에 내가 있음이
즐겁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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