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 심신수련

월출산 종주

시간을 쪼개서 2016. 5. 8. 18:33

모처럼 전라도에서 등산할 기회가 생겼다.

1988년 6월 1일

우리나라에서 2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국립공원 중 면적은 가장 좁지만 산세는 수려하다.

 

오다가다 많이 보기는 했는데  오늘에야 종주를 !

미세먼지가 많다고 예보 되는데

이른 아침 햇님은 활짝 웃는다.


천황사 주차장 쪽에서 바라본 월출산의 동쪽면


아침 식사 후

식당 앞의 다소곳한 양귀비


월출산에는 부부끼리 오는 산객이 참 많다.

저어 ~~

사진 좀 부탁해도 될까요 ~ ?


캠핑장에는 이미 숙박하는 사람들이

잠을 쿨쿨 자고 있다.

이곳 통과시간은 대략 아침 7시 정도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 시작이다.

종주코스

천황사주차장-천황사지-구름다리-사자봉-천황봉-바람재-구정봉-마애여래좌상-구정봉-향로봉-미왕재- 억새밭-도갑사

총 종주거리 : 10.5 km

총 종주시간 : 약 5.5 시간



등산로 초입에

이곳 출신 가수

하춘화가 부른 "영암 아리랑" 노래비가 있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영암 고을에 둥근 달이 뜬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둥근 둥근 달이 뜬다
월출산 천왕봉에 보름달이 뜬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
달 보는 아리랑 님 보는 아리랑


풍년이 온다 풍년이 온다
지화자자 좋구나

서호강 몽햇들에 풍년이 온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
달 보는 아리랑 님 보는 아리랑


흥타령 부네 흥타령 부네

목화짐 지고 흥겹게 부네

용칠 도령 목화 짐은

장가 밑천이라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

달 보는 아리랑 님 보는 아리랑



갈림길

두 개의 등산로 중

일부러 조금 더 가파르고

더 먼 왼쪽 길로 선택한다.


약 100m쯤 올라가니

터가 별로 넓지 않은 곳에 천황사지가 나온다.

최초 절은 통일신라 진평왕 무렵에 지어졌는데

절이 다 무너져 없어졌었다가

절 터만 있던 걸  

최근 2004년 경 다시 지었다고 한다.


 


이건 무슨 열매이었던 것 같은데...

바람개비처럼 빙빙 돌면서 떨어지는...



산죽길 사잇길로 ~~



또 한 쌍

대개 불륜이나 이성인 친구들끼리 오는 경우도 봤지만

월출산에는 부부끼리 많이 오는 것 같다.


커다란 바위 틈 사이로 난 나무들



구름다리 옆 정자 쉼터



바위틈에서 철쭉이 웃고 있다.

이런 모습은 내 몸을 움직여

산에 올라와야만 볼 수 있다.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 철쭉 심어 놓은 거랑

어찌 비교가 될까 ...



사자봉 정상 위로

제트기가 지나간 흔적이...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

길이 약 54m

지상고 120 m

해발고 540 m

동시 200명 통과 가능

하지만

오늘은 나 혼자 통과

그래도 바람에 흔들흔들~~




부부중 사모님의 사진 솜씨...

쎈쓰있게...

"사장님 수건은 내려놓고 찍으셔야지요~ " 하시며

사진을 찍어주신다.



사자봉 올라가면서 내려다본 구름다리



사자봉 오르는 길은

기울기가 월출산 전체 등산로 중에서 가장 가파르다.

천길 낭떠러지를

내려다 보면서 오를 수는 없을 것 같다.




오르면 오를수록 풍경이 멋있어진다.

그누가 이곳을 호남의 소금강이라 했던가..

정약용 선생은 강진으로 유배가시면서

이곳 옆을 지나가면서 

삼각산(북한산)과 많이 닮았다고 하면서

고향 한양을 떠남을 다시 한 번 더 아쉬워 했다고 한다. 

귀향살이 18년은 너무 했다. 

지금 내가 봐도 북한산의 모습과 꼭 비슷하다.

울룩불룩 솟아 오른 바위산 !



지금이나 되니 낭떠러지에

이런 고급스런 길을 만들어 산행하지...

옛날에는 낭떠러지라 어림없다마.




깍아지는 듯한 바위산



수 많은 다름쥐들

때론 다람쥐가 길동무가 되기도 한다. 



사방이 바위산으로 둘러 쌓여 있다.



아직 연둣빛



드디어 천황봉(809 m) 정상이 바로 앞에 있다.

저 계단이 없으면 어떻게 오를까...

관리 받는 국립공원



연분홍 철쭉이 만개해

거센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천황봉 100m 전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

이곳을 지나야만 천황봉에 오를 수 있다.

지리산에도 이런 게 있었던 것 같은데...



한 부부가 천황봉에 와 있다.

정답게 이야기하면서...



영암읍내가 바로 앞에 내려다 보인다..


정상표지석 후면



저 운동화 신고 월출산에 왔어요 ~



종주 진행할 방향

바람재-구정봉(711m)-향로봉(744m)  방향

저 넘어에는 주지봉(491m) ?


오른쪽 도갑산도 보인다.



월출산 천황봉 ( 809 m )



다정한 부부



전라남도에도 이런 바위산이 있다니...



천황봉에서 구정봉쪽으로 가는 바람재 길은

능선이 완만하고 고요하며 아름답다.



저 호수를 경포대라고 부른단다.

강릉에 있는 경포대를 닮아서일까 ?

가면서 만난 서울에서 오신 부부는

저 경포대에 있는  팬션에서 주무시고

이쪽 방향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날씬한 부부

끊임없이 행복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듯 하다.



천황봉 올려다 보기...

개미같은 사람 몇 보인다.



산철쭉


돼지 모양을 닮아서 돼지바위란다.

묏돼지 ?




남성의 생식기를 닮아서 남근바위

맨 위 부분의 하일라이트는 철쭉나무


출쭉 죽었었는데 사다리 놓고 올라가서

흙도 더 붓고 새로 심어 놓았단다.

옆에 정말 사다리가 있었다.



하일라이트 부분 끌어 당기기




남근바위 옆면에 핀 철쭉



조금 있다가 나올 여성 생식기 모양,

음굴과 결혼해서

태어났다는 장군바위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이지만

그럴싸하다.







구정봉 방향으로 ..



나만 혼자 온 것 같다.



요놈이 옥동자 장군바위 큰바위얼굴


 


음굴 (베틀굴)

이 굴은 임진왜란 때 이 근처에 사는 여인들이 난을 피해 이 곳에 숨어서 베를 짰다는 전설에서 생긴 이름이다.

굴의 깊이는 약 10m 쯤 되는데...

굴 바닥과 옆면에 항상 음수가 고여 있어 음굴 또는 음혈이라 부르기도 하여

이는 굴 내부의 모습이 마치 여성의 국부와 같은 형상이어서 그런단다. ㅋ

이 굴은 천황봉쪽의 남근석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전설의 고향에 나올 만한 이야기이다.



가까이에서 본 음굴

실물도 이렇게 생겼을까 ?

실제로 아래 부분에 물이 항상 고여 있다.


구정봉 정상

이런 우물이 9개 있고

여기에서 용이 아홉 마리 살았다고 해서

이름이 구정봉이란다.



구정봉에서 바라본 천황봉



한 아주머니께서 그냥 내려가지 말고

구정봉에서 옆으로 600m 정도 샛길로 빠지면

마애여래좌상이 있으니 그걸 꼭 보고 가라 하신다.

그게 뭔데요 ~ ?  물어보고... 함 가본다..


여래좌상쪽 가는 길에 멋있는 바위들




일부러 포개어 놓은 것 같은 바위


 


월출산 마애여래좌상

이래 뵈도 국보 제144호다.

전체 높이 8.6m, 불상 높이 7m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마애불

 



비나이다 비나이다..

부처님께 비옵니다 ~~



소나무 새순



다시 구정봉에서 바라본 향로봉

도갑사는 아직도 4km도 더 남아 있다.



노적봉


향로봉 넘어 억새밭


억새밭에서 향로봉 방향으로


도갑사 내려가는 길은 조용하다.

사색의 길


산새소리 계곡 물소리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도갑사 바로 위 정자


도갑사 바로 위 

용수 폭포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

현재 수심 최대 깊이는 약 2m



도갑사







도갑사 해탈문 ( 국보 제 50호 )

보통 이곳에 사천왕상이 있는 곳인데...

여긴 다른 모양이다..

해탈문은 속세를 벗어나 정토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다.

도갑사는 신라시대 승려인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되고

고려 말에 크게 중흥되었다고 전한다.



 





다람쥐가 수줍게 인사한다.

산행하느라 수고하셨어요 ~~



약 500년 된 팽나무

택시 정류장 앞




천황사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벚꽃길 사진 찍는데

기사님이 이왕이면

이왕 벚꽃길 사진은 한 가운데서 찍어야죠 하시며

중앙선으로 내달린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지정 순서

 

1. 지리산 1967. 12. 29 전남.북. 경남

2. 경    주 1968. 12. 31 경북

3. 계룡산  1968. 12. 31 충남

4. 한려해상 1968. 12. 31 전남. 경남

5. 설악산  1970. 3. 24 강원

6. 속리산  1970. 3. 24 충북. 경북

7. 한라산  1970. 3. 24 제주

8. 내장산  1971. 11. 17 전북. 전남

9. 가야산 1972. 10. 13  경북. 경남

10. 덕유산 1975. 2. 1    전북. 경남

11. 오대산 1975. 2. 1    강원

12. 주왕산 1976. 3. 30   경북

13. 태안해안 1978. 10. 20 충남

14. 다도해해상 1981. 12. 23 전남

15. 북한산 1983. 4. 2    서울. 경기

16. 치악산 1984. 12. 31 강원

17. 월악산 1984. 12. 31 충북. 경북

18. 소백산 1987. 12. 19 충북. 경북

19. 변산반도 1986. 6. 11 전북

20. 월출산  1988. 6. 11  전남

21. 무등산  2013. 3. 4    광주. 전남

22. 태백산 2016. 4. 15  강원도


'등산 & 심신수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속리산  (0) 2018.03.31
무등산 국립공원 in 2017  (0) 2017.08.16
주왕산과 친구  (0) 2015.11.15
가을이와 단 둘이서 가야산에   (0) 2015.10.11
덕유산 - 미리 만나고 온 만추  (0) 2015.10.11